임신 중 작성하는 입덧 가라앉히는 음식 5가지+α
안녕하세요. 오늘은 입덧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해요.
저는 시험관 시술 이후 현재 쌍둥이를 임신 중인데요, 임신 확인서를 받은 바로 그다음 날. 5주 차가 시작되는 날부터 입덧이 시작되었어요. 입덧이 이렇게 일찍부터 시작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임신해서 내가 착각하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기까지 했는데요, 그렇지만 제가 5주부터 겪었던 그 증상들은 정말 입덧이었으며 흔히 이야기하는 토덧이 현재 10주 차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5주 동안 입덧을 겪으면서 정말 여러 가지 방법도 시도해보고 이런저런 음식도 먹어봤는데, 그중 저에게 효과 있었던 음식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다만 저 같은 경우 시기별로 괜찮은 음식들이 계속 변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그중에서 스테디셀러(?) 같은 5주부터 10주까지 입덧을 가라앉히는 음식과 방법이 존재했어요. 입덧을 극복하지는 못해도 이 시기를 어떻게든 보내는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입덧으로 고생 중이신 분들과 임산부의 가족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적어보도록 할께요.
5위. 동치미
제가 입덧을 시작하고 제일 처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바로 동치미였어요. 뭘 먹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속은 울렁거리니 시원한 무언가가 먹고 싶었는데요, 아무것도 먹기 싫을 때 뭐라도 먹여야겠다는 마음의 남편이 저를 데리고 방문한 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었던 하나의 음식이 바로 기본으로 나오는 동치미였어요. 그래서 친정에서도 시댁 양가에서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모두 동치미를 담가서 집에 보내주셔서 한동안 잘 먹었는데요, 문제는.. 나중에는 김치냉장고 문을 열기도 싫어져서 누가 갖다 주지 않으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어요(ㅠㅠ) 심지어 7~8주쯤에는 입덧이 더 심해져서 동치미를 먹고도 토를 했는데, 토할 때 올라오는 짠내가 너무 괴로워서 그 후엔 동치미를 먹지 않았어요..(친정과 시댁에서 보내주신 동치미가 아직도 김치냉장고칸 한켠에.....) 그렇지만 입덧 초기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그런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한 번쯤은 시도해보시길 추천할께요.
4위. 차가운 매실차
물도 먹기 싫고 속은 울렁거릴 때 그래도 먹을만했던 게 바로 매실차에요. 그렇지만 꼭 차가워야 한다는 것! 저는 전에 시댁에서 보내주신 매실 엑기스가 있어서 물+매실엑기스+얼음을 타서 조금씩 마셨는데요, 아무래도 매실 엑기스가 체했을때나 소화가 안될 때, 속이 안좋을 때 마시면 완화되기도 했었어서 그런지 입덧때도 매실 엑기스가 조금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입맛이 하나도 없어서 입에서 아무것도 당기지 않을 때 매실차와 같이 약간 달달한게 들어가면 정신적인 고통도 조금은 완화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입덧으로 내몸하나 가누기도 힘든데 매실 엑기스 타서 마시는 것도 일인데요, 시중에 나오는 매실음료를 차갑게 얼음과 함께 마시는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아요.
3위. 방울토마토, 수박
속이 울렁거릴 때는 확실히 상큼하고 시원한 음식이 땡겨요. 그럴 때 제가 먹어보고 잘 맞는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과일이 바로 방울토마토와 수박이었어요. 그 외에도 체리, 블루베리, 딸기, 참외 등등 많은 과일들을 시도해보았지만 저의 입덧에 가장 잘 맞는 과일은 방울토마토와 수박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수분감이 많은 과일들이 입덧을 가라앉히는 데에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방울토마토는 입에서 탁 터질 때 느껴지는 상쾌함이 참 좋더라구요. 너무 달콤한 방울토마토보다는 상큼한 방울토마토가 저는 더 좋았어요. 그리고 수박은 친정엄마가 추천해준 과일이었는데요, 먹기 전에는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았지만 막상 먹으니 수박의 수분감이 속을 가라앉히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입덧할 때 한동안은 입이 너무 써서 자기 직전까지도 너무 괴로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럴 때 이런 달달한 수박을 먹으면 입이 쓴 그 느낌이 사라져서 좋았어요.
2위. 물냉면, 초계국수
입덧을 하면 끼니를 어떻게 때우느냐가 제일 문제잖아요. 그럴 때 그나마 제일 먹을만한 음식이 바로 차가운 국수 종류예요. 이 음식은 입덧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그나마 식사로 먹을만한 음식인 것 같아요. 입덧을 하는 많은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바로 한식 냄새, 밥 냄새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던 찌개나 탕(김치찌개, 부대찌개, 된장찌개 등등)은 물론이고 밑반찬들도 싫어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찾은 것이 바로 향이 적고 뜨겁지 않은 냉면이었어요. 특히 아주 슴슴한 평양냉면은 입덧으로 지쳐있던 제가 그나마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었어요. 평양냉면집에 가서 면은 다 못 먹어도 육수를 추가해달라고 해서 육수를 엄청나게 흡입하며 오랜만에 잘 먹었다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평양냉면과 비슷한 맥락으로 초계국수도 정말 시원하게 잘 먹었어요.
1위. 참크래커
대망의 1위는 바로 참크래커입니다!! 참크래커라니.. 입덧으로 고생하는 이 와중에 별로 먹고 싶지도 않고 생각도 안나는 그런 과자였는데요, 이제는 정말이지 집에 참크래커가 떨어진다면 불안해질 정도로 참크래커는 입덧 중인 저에게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 되어버렸어요. 입덧을 계속해서 겪다 보니.. 입덧이 심해질 때가 1) 속이 비어있을 때, 2) 물을 많이 마셨을 때. 두 가지로 나뉘었어요. 정말 속이 울렁거릴 땐 아무것도 먹기가 싫은데 친구가 참크래커를 먹어보라고 추천해주더라구요. 반신반의하면서 참크래커를 먹어봤는데 신기하게도 구토도 억제되고 울렁거림이 좀 덜 해지는 것 같아요. 그 후로는 아침에는 눈뜨자마자 참크래커 한 봉지를 먹고 시작하고 어디 나갈 때도 가방에나 차에나 참크래커를 꼭 구비하여 챙겨 다니고 있어요. 입에선 참크래커가가 참 뻑뻑한데 이렇게 수분기가 없는 걸 먹어야 구토가 눌러지면서 속이 조금이라도 안정되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 물이나 탄산수를 너무 많이 먹으면 더 쉽게 구토를 하게 되는 걸 겪으면서 물기가 없는 참크래커가 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아직 시도해보지 않으셨다면 시도해보시는 것을 정말 강력추천해드려요!!!
그 밖에..
밥에 물 말아서 먹기, 콜라, 상큼한 사탕, 하리보 젤리 등등이 먹었을 때 조금은 입에 들어가는 음식들이었어요. 드라마틱한 효과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입맛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α 로 제가 추천하는 0순위 아이템이 있어요 그건 바로..
0순위, 입덧 약(디클렉틴)
입덧으로 너무 괴로우시다면 주저 말고 병원에 가서 입덧 약을 처방받으세요. 제가 먹고 있는 건 '디클렉틴'이라는 약인데요 산부인과에서 처방해주는 입덧 약이 대부분 이 약인 걸로 알고 있어요. 병원에서는 매일 복용해도 된다고 했는데 저는 이 약을 이틀에 한번, 2알씩 복용 중이에요.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고 약을 먹어도 입덧을 하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 이틀에 한 번만 먹어도 그다음 날까지 입덧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어요. 혹시나 하고 안 먹어보기도 했는데 약을 먹지 않은 날에는 어김없이 심한 입덧을 하게 되더라구요. 약을 먹는 게 처음에는 조금 꺼려졌지만 미국 FDA 승인도 받은 약이고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임상실험을 했을 때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진 약이어서 복용을 시작했고 이제는 입덧 약 없이는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약을 복용하면 엄청 졸려요. 그래서 병원에서 처방해주실 때 자기 전에 먹으라고 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입덧 약의 효과가 복용 후 5시간 정도 후에 나타난다고 하니 11시에 잠을 잔다면 6~7시 사이에는 먹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잠자기 직전에 먹으면 그다음 날 오전 내내 너무너무 졸리고 몸이 쳐지더라구요. 그렇지만 아무리 졸리고 쳐져도 심한 입덧을 하는 것보단 훨씬 나았기 때문에 아직 입덧 약을 처방받으시지 않았다면 처방받아서 드셔 보시길 추천드려요. 입덧으로 스트레스받고 힘든 것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게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입덧을 가라앉히는 음식들에 대해 포스팅해보았어요.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중 하나가 '입덧을 해서 먹는 게 없는데 우리 아가가 잘 클까?' 일꺼에요. 입덧을 해도 아가들은 엄마 몸에 있는 영양분을 알아서 잘 흡수한다고 해요! 저 역시도 병원에 갈 때마다 입덧과 상관없이 쌍둥이 아가들 두 명 다 너무 잘 크고 있더라구요 ^^; 그래서 지금의 이 입덧은 우리 아가들의 존재감이라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잘 크고 있구나 라고 안심하고 지내고 있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입덧을 컨트롤하는 저만의 방법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 가장 입덧에 취약한 때가 아침이었어요. 입덧이 영어로는 'morning sick'이라는 단어로 사용될 정도로 입덧 자체가 아침이 가장 고비인 경우가 많은데요, 여전히 입덧이 심하지 않은 날이어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위액을 토하는 건 기본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빈 속일 때', '액체류를 너무 많이 먹을 때' 구토가 더욱 심해지고 울렁임이 심해진다는 것을 경험해본 지금 처음 입덧을 시작할 때보다는 요령이 생긴 것 같아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임산부들께 입덧을 없앨 순 없어도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랄께요!
오늘의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행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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